
“최강희, 참 못됐다.” 대선배 김혜자의 이 한마디가 배우 최강희를 완전히 깨우쳤다고 합니다.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최강희는 활동 중단 이후 다시 연기와 마주하게 된 솔직한 사연을 털어놨습니다.

1995년 데뷔해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질투의 화신’ 등에서 사랑받아온 그는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지쳐버렸습니다. 결국 3년 동안 연기를 내려놓고, 무대 뒤로 숨었습니다. 긴 공백 동안 카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다시는 카메라 앞에 서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킨 건 김혜자의 뜻밖의 한마디였습니다.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걸었더니, 김혜자는 다정하게 말을 건네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강희 참 못됐다. 네가 연예인이어서 네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러웠겠니. 그런데 이제 엄마는 무슨 낙이 있을까?”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내가 내 기분만 중요하게 생각했구나.” 이후 라디오 DJ 섭외 제안이 왔을 때, 김혜자의 말을 떠올리며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CBS 라디오 ‘최강희의 영화음악’ DJ로 복귀했고, 요즘은 방송 끝나고 본가에 가면 이어폰을 꽂고 있는 엄마의 얼굴에서 행복을 본다고 말했습니다.

휴식기가 길어질수록 연기에 대한 그리움도 깊어졌습니다. 그는 “내가 연기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며 담담히 고백했습니다. 이어 “이제 대본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역할이 크든 작든 상관없다. 그냥 다시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3년 공백 후 돌아온 최강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혹시 스스로를 지키겠다고 소중한 누군가의 기쁨까지 놓치고 있지 않은지.

언제나 자신에게 솔직했고, 다시 연기를 선택한 최강희. 그녀의 복귀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작품에서 다시 웃고 울게 할지, 기대되지 않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