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사랑하는 가족에게 거짓말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그것도 무려 13년 동안이나. 방송인 조영구는 대한민국에서 ‘1등 사위’라는 칭찬을 듣는 사람입니다. 그의 장모님 송혜영 씨는 전국에서 단 한 명뿐인 ‘곤충 요리 연구가’로, 지난 40년간 미래 식량 연구에 몸바쳐온 분이죠. 장모님이 개발한 곤충 요리만 무려 1,000가지에 달합니다.
문제는 조영구의 식탁이었습니다. 귀뚜라미 피자, 메뚜기 미역국, 누에 탕수육…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음식이 매번 식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장모님은 늘 행복한 미소로 사위의 숟가락을 바라봤습니다. “우리 사위는 대한민국 1등!” 그 따뜻한 칭찬이 조영구를 버티게 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달랐습니다. 그는 사실 단 한 번도 곤충 요리를 맛있게 먹은 적이 없었습니다. “먹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장모님이 실망하실까 봐… 또 나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계속 먹었어요.” 그렇게 13년 동안 하얀 거짓말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 결국 조영구는 방송에서 이 비밀을 고백했습니다. 장모님은 처음엔 깜짝 놀라더니, 이내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동안 귀뚜라미만 수천 마리 드셨네?” 그 황당함에 모두가 웃었지만, 그 속엔 서로를 아끼는 진심이 묻어 있었습니다.
조영구는 조심스럽게 장모님께 부탁했습니다. “이번 설에는 귀뚜라미 고명 대신 소고기 고명으로 해주시면 안 될까요?” 장모님은 잠시 고민하더니 웃으며 답했습니다. “그래, 그렇게 할게.” 그리고 두 사람은 화해의 뽀뽀로 대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하얀 거짓말이란,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싶어서 시작된 가장 순수한 용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조영구의 13년간의 비밀은 결국 사랑을 지키기 위한 작은 희생이었고, 그 따뜻한 진심이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