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미스코리아 중에서도 유독 ‘이상적인 몸매’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이민지입니다.

2015년 미스 경기 진에 올라 본선에 진출했고, 결국 미스코리아 진의 왕관을 거머쥔 그는 단 한 장의 수영복 심사 사진으로 ‘역대급 미코’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8등신 비율, 잘록한 허리, 탄탄한 각선미까지. 서구적인 미의 기준에 가장 근접한 ‘바디퀸’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100점 만점에 50점”이라며 쑥스럽게 웃었습니다.

많은 이들은 그의 다음 행보를 ‘세계 무대’라 예상했습니다. 당시 미스코리아 조직위가 미스 유니버스 출전권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2016년 미스 유니버스에 대한민국 대표로 나갈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해 출전권이 다른 단체로 넘어가면서 이민지의 꿈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역대 미스코리아 중 누구보다 세계 무대에 어울리는 외모와 체형이었기에, 이 일이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회자됩니다.

처음엔 연예계 진출에 관심이 없다고 했던 그도 결국 연기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2018년 KBS2 TV소설 <꽃피어라 달순아>로 데뷔한 후 <끝까지 사랑>, <보좌관>, <날아라 개천용>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작품은 2023년 KBS2 <비밀의 여자>입니다. 철부지 재벌가 딸 남유리를 연기하며 성장을 보여준 입체적인 캐릭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2025년 4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사원 이수정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화려한 미모로 시작했지만, 매 작품마다 성실하게 변신을 거듭해온 이민지. 오늘도 자신만의 색으로 대중 앞에 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