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출신에 CF퀸에서 변호사까지 했지만, 세상을 너무 빨리 떠난 90년대 미녀 스타

혹시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은 불행할 리 없다’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서울대 출신, 화려한 외모, 탁월한 언변까지 누구나 부러워하던 90년대 스타 이종은 씨의 이야기는 이 믿음을 단숨에 흔들어버립니다.

이종은 씨는 88 서울 올림픽 당시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광고계에 발탁됐습니다. 데뷔하자마자 20편이 넘는 CF를 섭렵했고, ‘출발 서울의 아침’과 ‘세계로 가는 장학 퀴즈’ 등에서 MC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출신의 지성과 CF 스타로서의 빛나는 외모가 만나, 그는 90년대 연예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정점에 있던 1997년, 돌연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그의 삶을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뉴욕으로 건너간 그는 로스쿨을 마치고 변호사가 되었으며, 미국 로펌에서 일한 후 귀국해 김앤장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중동으로 건너가 아랍에미리트의 대형 로펌 알티미미에 합류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UAE 방문에 동행할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삶도 피할 수 없는 시련이 찾아옵니다. 이종은 씨는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매진했으나, 병이 악화돼 2018년 불과 49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업무에 몰두하며 동료들에게 친절을 잃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그는 생전에 이슬람교로 개종해, 모스크에서 장례를 치르고 아부다비에 안치됐습니다.

이종은 씨의 동생은 “언니는 사랑이 넘치고 단단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하며, 많은 이들이 그녀의 따뜻했던 마음과 열정을 오래도록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혹시 지금도 ‘성공이 행복을 보장한다’고 믿고 계신가요? 이종은 씨의 삶은 묻습니다. 진짜 행복은 어디서 오는 걸까 하고요. 오늘 이 이야기가 당신의 마음에 작은 울림을 남기길 바랍니다.